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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발? 뜨개? 요즘 다들 핸드메이드에 빠진 이유🧶

[수요일 트렌드] 뉴닉 에디션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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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SNS 등을 중심으로 비즈발이 유행이잖아요. 비즈발은 작은 구슬(비즈)을 꿰어 만든 발인데요. 취향에 맞는 도안으로 직접 비즈발을 만들고,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각종 뜨개 아이템이 인기예요. 직접 뜬 헤드폰 커버나 키링이 SNS 피드를 가득 채우고, 관련 콘텐츠도 쏟아지고 있는 것.


비즈발과 뜨개의 공통점은 ‘나만의 물건’을 만든다는 거예요. 내가 원하는 물건을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손으로 직접 만드는 건데요. “맞아, 그런 재미가 있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조금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적당한 돈을 지불하면 꽤 완성도 높은 기성품을 구입하고, ‘로켓배송’까지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대체 여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에서 같이 살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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훑어보기 👀: 비즈발과 뜨개에 푹 빠진 MZ 🔮🧵

‘발’이 요즘 20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발은 바람은 통하게 하면서도 햇빛이나 시선 등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실내 아이템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거라, 고택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요. 대나무로 만드는 게 보통인데, 장식용으로 쓰는 경우도 많아 다양한 글자나 무늬를 새겨 넣기도 했다고.


요즘 유행하는 발은 조금 달라요. 대나무가 아니라 비즈를 꿰어서 만들고, 크기도 훨씬 작은 편이거든요. 실용적 목적보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는 경우가 훨씬 많고요. 무엇보다 비즈발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빼놓고 요즘의 비즈발 유행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워요. 만들고 싶은 도안을 찾거나 만들고, 발품을 팔아가며 필요한 재료를 구하고, 끈기와 열정(!)으로 실에 구슬을 하나씩 꿰어 비즈발을 완성시키는 것까지가 ‘한 세트’이기 때문.


비즈발 유행에 발맞춰 비즈발 클래스나 비즈발 재료 쇼핑몰, 비즈발 관련 영상 콘텐츠도 인기예요. 포털에서는 올해 여름 무렵부터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요. 도안을 커스텀으로 만들어주고, 거기에 맞는 비즈 키트까지 함께 파는 쇼핑몰도 등장하는 등 비즈발의 세계는 바람을 타고 점점 더 넓어지는 중이에요.


뜨개의 인기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돼요. 예전에는 ‘뜨개질 = 중장년층의 취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몇 년 전부터 2030세대 사이에서 뜨개가 핫한 취미로 떠올랐기 때문. 원하는 색상과 두께, 질감, 소재의 실을 골라 내가 원하는 모양의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에 사람들이 푹 빠진 거예요.


뜨개로 만드는 물건의 종류도 다양해졌어요. 니트·가디건·목도리 같은 ‘고전적’ 뜨개 아이템뿐 아니라 헤드폰 케이스나 키링, 티코스터, 인형, 바스켓 등 다양한 소품이 핫한 뜨개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이런 것까지 뜨개로 만든다고?” 싶은 독특한 아이템들도 SNS에서 인기를 끌고요.


뜨개는 하나의 거대한 커뮤니티이기도 해요. 수천 개의 무료 도안을 모아둔 사이트에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뜨개인들이 몰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나름의 통일된 규칙에 따라 표기된 코바늘 기호만으로 도안을 읽을 수 있어서, 언어가 달라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서로 아이디어와 팁을 주고받는 오프라인 뜨개 모임도 곳곳에서 열려요. ‘1박 2일 뜨개 캠프’부터 각종 소모임까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뜨개질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모여 소소한 커뮤니티를 이루는 거예요.


알고 보면 2030 세대가 비즈발과 뜨개 같은 ‘핸드메이드 취미’에 푹 빠진 이유는 꽤 다양해요. 훨씬 더 넓은 이야기도 담겨 있고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같이 살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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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T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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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에 막 관심이 생겼다면, 이것저것 찾아보느라 바쁠 텐데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뜨개 브이로그 채널 하나를 추천해요. 시적인 제목과 썸네일로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 ‘히요정’은 감성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뜨개 브이로그 채널이에요. 뜨개하다가 밥 먹고 뜨개하고 간식 먹고 뜨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힐링 그 자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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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기 🔎: 직접 손으로 만드는 나만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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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공예나 뜨개로 대표되는 핸드메이드 취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 번 크게 유행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평소 비즈 공예나 뜨개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했다가 “어, 생각보다 재밌네?” 한 경우가 많았어요. 제 주위에도 이때 뜨개를 시작한 사람이 꽤 있고요.


코로나19가 지나가자 인기가 조금 사그라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모두가 분풀이라도 하듯 산으로 바다로, 쇼핑몰과 공원으로, 식당과 술집으로 뛰쳐나갔기 때문. 뜨개 관련 책 판매량이 2020년 30% 가까이 늘었다가 쭉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작년쯤부터는 상황이 다시 조금 달라졌다고.


뜨개의 경우, ‘바늘이야기 김대리’나 ‘옷뜨는 김뜨개’ 등 인기 뜨개 유튜버들이 잇따라 책을 낸 게 컸어요. 이들이 낸 책을 중심으로 니트 뜨기 관련 도서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0% 넘게 늘어난 것. 비즈공예에서는 먼저 유행했던 비즈 반지와 비즈 팔찌를 거쳐 비즈발이 그 인기를 이어받는 중인데요. 여기에는 비즈발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한몫했다고.


이런 핸드메이드 취미에 대한 접근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예요. 유튜브나 포털에서 ‘비즈발’이나 ‘뜨개’를 검색하면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데요. 도안뿐 아니라 방법까지 설명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비즈발이나 뜨개에 필요한 재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게에서 직접 클래스를 열거나, 초심자를 위한 DIY키트를 기획해 내놓기도 해요.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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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T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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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제 눈길을 사로잡은 책이 한 권 있어요. ‘죽음의 바느질 클럽’(마티)인데요. 서울 마포구 일대를 들썩이게 만든(!) 바느질·수선 기술 워크숍 ‘죽음의 바느질 클럽’ 운영자 ‘복태와 한군’이 쓴 책이에요. 뜯어진 옷소매나 구멍 난 양말뿐 아니라 온갖 물건을 바느질로 살려내는 이야기가 담겼는데, 읽다 보면 이들에게 바느질은 세상과 삶을 대하는 하나의 ‘정신’이라는 걸 깨닫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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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취향을 중시하고, 각종 물건을 꾸미고 커스텀하길 좋아하는 요즘 2030세대의 특성에서 인기 이유를 찾는 의견도 있어요. 사실 비즈발이나 뜨개야말로 ‘커스텀의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세상에 없던 물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 그런 면에서 비즈발·뜨개 유행도 ‘나만의 물건 만들기’ 열풍과 맞닿아 있는 측면이 있어요.


막상 시작해 보면 꽤 매력적인 취미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차근차근 방법을 익히다 보면 열심히 노력한 만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는 사람이 많아요. 처음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건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셀 수 없이 많은 도안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질릴 틈도 없다고.


한 발 멀리서 바라보면, 비즈발이나 뜨개가 이미지로 활발히 소비된다는 점도 흥미로워요.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인스타그램이나 X(트위터), 핀터레스트 피드에 뜨는 예쁘고 귀여운 비즈발·뜨개 아이템을 계속 보다 보면 흥미를 갖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실과 바늘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별로 없는 저도 예쁜 티코스터 하나쯤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그게 무엇이든 이미지와 SNS를 통하지 않고 유행을 타기는 어려운 시대잖아요. SNS를 타고 빠르게 떴다가 빠르게 지는 것도 어쩌면 요즘 트렌드의 특징 중 하나일지도 모르고요. 누군가는 그런 걸 두고 “너무 가볍다”거나 “너무 얕은 유행”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데요. 꼭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남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그 세계에 입문하게 된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비즈발이나 뜨개는 꽤 진지하고 깊은 세계라, 설령 일시적인 유행이 지나간다고 해도 끄떡없을 거예요. 이미 그 매력에 푹 빠진 수많은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도안을 앞에 놓고 한땀씩 부지런히 ‘나만의 물건’을 만들어 갈 테니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꼭 그만큼 더 다채로워질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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