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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어지는 영화들
베터 | 2024-11-15
편지 쓰기 좋아하세요? 편지는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되죠.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편지를 쓰거나, 시나 소설, 일기 등을 작성하는 과정은 캐릭터의 감정을 보다 자세히 드러내고, 상대방과 더 깊은 교감을 할 수 있게 도와줘요. 그래서 오늘은 그리운 누군가에게 편지 쓰고 싶어지는 이 계절, 우리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쓰고 싶어지는’ 영감을 주는 영화들을 소개할게요.
“잘 지내시나요?” #러브레터

‘겨울’과 ‘편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러브레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사랑 이야기를 다뤄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마을,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난 연인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하죠. 동명이인에게 잘못 보내진 이 편지의 예기치 않은 답장이 돌아오고, 상대방과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그녀의 일상은 점점 미스테리로 흘러가요. 결국 편지의 주인공이 자신의 연인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학창시절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죠.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 같은 이 로맨스는 편지를 통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고 얽히며, 그들의 감정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재발견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쓰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일포스티노

서정적인 OST로도 유명한 <일 포스티노>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 ‘마리오’ 사이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영화예요. 1950년대 이탈리아의 한 작은 섬, 마리오의 순수하고 일상적인 삶이 네루다와의 인연을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이 교류하면서 점점 마리오는 언어와 세상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되고, 네루다는 그런 마리오에게 시와 사랑에 대한 조언을 해줍니다. 언어를 통해 마리오는 삶의 새로운 의미와 열정을 발견하게 되고, 영화는 저마다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의 소중함을 은유적으로 알려줘요.
삶이라는 아름다운 기록 #비포선셋

<비포 선셋>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담은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작으로, 비엔나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진 두 사람이 9년 후에 파리에서 조우하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작가가 된 ‘제시’는 그날의 이야기를 쓴 소설의 낭독회가 진행되는 한 서점에서 환경운동가가 된 ‘셀린’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또다시 하루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지난 9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과 가치관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한정된 시간과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현재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렇듯 영화에서 다양한 쓰기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내요. 쓰는 사람은 나의 고유한 표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창작의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삶의 빛나는 순간들을 기록해두는 것은 언젠가 우리의 성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거예요. 감정과 시간, 그리고 쓰는 영감을 주는 영화들을 떠올려 보면서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소중한 누군가에게 편지 한통 써보는 것도 좋고요.
겟베터 매거진 Issue. 15
글 : 정규환
일러스트 : 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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