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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매력이 있는 독립 영화관 4곳
주말토리 | 2024-12-02
진득한 취향과 가치관이 담긴 영화는 깊은 여운을 주고, 오래도록 선명한 색채로 기억에 남지. 특히, 흔치 않은 소재부터 강렬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독립 영화일수록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왜 이런 영화는 세상에 없을까 하며 상상했던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거든. 이전에는 몰랐던, 내 취향인 배우와 감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기도 해. 이번 주말엔 다채로운 독립 영화의 세계에 빠져보자.
예술적 영감으로 채워진 <에무시네마>


에무시네마의 ‘에무’는 르네상스 사상가이자 네덜란드의 인문학자인 Erasmus의 이름이라고 해. 그 의미를 담은 이곳은 음악 공연장, 북카페, 영상 콘텐츠 기획 공간, 영화관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감독이나 배우가 관객과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GV(Guest Visit)를 진행해, 독립 영화와 관객이 성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지.
게다가 해가 길어지고 공기가 따뜻해지는 늦봄부터 바람이 쌀쌀해지기 전의 초가을까지는 옥상에서 별빛영화제를 운영해. 도심 한복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아래, 루프탑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데 그렇게 묘하면서 낭만적이라고. 사방이 막힌 실내가 아닌, 뻥 뚫린 곳에서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이 평범한 날의 평범한 저녁을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만들어 준대. 익숙한 도시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된다며 인기가 많아. 내년 봄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별빛영화제를 추가해 두자. 분명 다가올 봄날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거야. (사진 출처 - 에무시네마, 인스타그램 ramantik_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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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종로구 경희궁1가길 7 복합문화공간에무 2층
성인 10,000원 / 조조 7,000원
취향을 상영하는 <무비랜드>


어떤 이의 인생 영화를 보면 그가 어떤 취향을 가졌고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알게 된다는 말이 있지. 회차마다 본인만의 이야기를 가진 호스트를 선정해, 그가 애정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이곳은 성수의 무비랜드야. 누군가의 취향과 추억을 공유하는 영화관이지. 제목만 듣고 혹은 포스터만 보고 내 취향이 아니라며 지나쳤던 영화를 다른 이가 인생 영화라며 극찬할 때,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호기심이 생기잖아. 그렇게 진입장벽을 낮추며 영화의 세계와 취향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야.
어쩌면 살면서 절대 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영화조차도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들거든. 덕분에 편견 없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기 가장 좋은 곳이랄까? 12월 15일까지 배우 이제훈이 큐레이션한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 그의 인생을 닮은 영화와 배우로서의 롤모델을 찾게 된 작품을 알 수 있다고. 전석이 30석인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타인의 취향과 세계를 엿보는 재미를 경험해 봐. (사진 출처 - 무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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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5-5
20,000원
강릉의 숨겨진 보물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정동진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 강릉. 그리고 그런 강릉에서 독립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물 같은 장소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이곳은 국내 독립 영화와 해외 예술 영화를 상영해. GV는 물론이고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고전 영화 기획전과 소규모로 감상평을 나누는 ‘영화소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지. 붐비지 않는 영화관에서 흔치 않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특별한 곳이야. 게다가 나와 결이 다른 감상평에는 허를 찔린 듯 놀랄 수도 있고, 비슷한 이야기에는 공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이곳에서라면 영화에 대해 더욱 다채롭고 깊은 생각을 가지게 될 거야. 신영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 시 2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는 독립 영화관 ‘무명’도 함께 들러보길 추천할게. 강릉에서 제작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데, 이곳에서도 초면의 사람들과 서로 영화 후기를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거든. 몰입할 수 있도록 감상은 각자 따로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 (사진 출처 - 주말토리 객원에디터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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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강원 강릉시 경강로 2100 4층
성인 9.000원 / 정기회원 7,000원
(무명) 강원 강릉시 새냉이길27번길 4 무명
영화인의 마음이 담긴 <명필름아트센터>


1995년에 설립되어 29년이라는 세월 동안 <접속>, <건축학개론> 등 약 50편의 영화를 제작한 ‘명필름’과 건물과 주변의 풍경까지도 모두 건축이라는 승효상 건축가가 만나 탄생한 공간. 건축물만 보면 마치 웅장하고 화려한 공연장이나 전시장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곳은 명필름아트센터야. 누구보다도 영화와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그에 대한 진심을 담아 만들었기에,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랑하지.
생생한 음향을 전달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와 관객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좌석 간의 여백까지 고려했다고. 덕분에 몰입에 몰입을 더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해. 또 건물에 영화 md 샵과 카페도 있고, 전시회도 열리니 방문한다면 오래 머무르기 좋을 거야. 다만 수, 목, 금에는 영화음악 감상실을 운영하고 오직 주말에만 영화가 상영된다는 점 참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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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기 파주시 회동길 530-20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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