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1년 간 커리어를 돌아보는 워크로그 작성법

[화요일 커리어] 퍼블리 에디션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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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 게 없네?"라는 말버릇은 이제 그만!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올해 무슨 일을 했더라?" 한 해 동안 일하면서 얻은 배움과 깨달음을 잊지 않고, 실력으로 키우는 방법

● 나의 이력과 업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더 나은 커리어를 준비하도록 돕는 글쓰기 노하우

● 1년을 돌아보고, 글감을 고르고, 글쓰기까지 도와주는 워크시트📝 제공



저자 : 커뮤니티 뉴그라운드 Co-Founder 신지혜



1년간의 커리어를 총정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매년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뒤돌아보고 올해의 의미를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더 나은 새해를 맞이하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1년 동안의 업무 생활을 어떻게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좋을지 고민되기도 하죠. 지난 업무 실수들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피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렇게 한 해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부랴부랴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잘 정리하지 못하면 더 나은 새해 계획을 세우기란 어렵습니다. 현재를 잘 분석해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놔야 그 위에 더 나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워크로그를 작성하는데요. 이번 한 해 동안 내가 잘 해낸 것과 부딪히고 실수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한 달 단위로 돌아보고, 올해 어떤 부분이 성장했고, 어떤 역량을 발휘했는지 살펴보는 작업입니다.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한 편의 글, 즉 워크로그로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내 업무 강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셈이죠.


지금처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시대일수록 내가 어떤 일을 했고,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며, 현재 내가 속한 조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역량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자기 자신이어야 하니까요.


'내 일의 전문가는 나'라는 표현이 지금 당장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하면서 성장하고 배운 것을 A4 한 쪽 분량의 글로 정리하는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첫째, 자신의 전문성을 스스로의 언어로 설명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 둘째, 어느 자리에서나 자기 일의 전문성을 분명하고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셋째, 이력서에 업무적 강점을 인상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한 해의 업무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워크로그 작성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도록 아티클 하단에 워크시트도 준비했으니, 필요하시면 다운로드해 보세요. 워크로그를 통해 올해 여러분이 경험한 일의 의미와 관점을 정리하고 나면 새해에는 더 많은 가능성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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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로그를 쓰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워크로그는 내가 했던 일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인상적인 사건이나 주제를 한 편의 짧은 글로 쓰는 것을 말합니다. 워크로그의 좋은 점을 말씀드리기 앞서, 제가 워크로그를 작성하게 된 계기부터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올해 초, 저는 동료와 함께 여성들의 커리어 상호 성장 커뮤니티인 뉴그라운드라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뉴그라운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그리기 위해서는 '일하는 나'를 잘 알고, 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일을 기록하는 방법'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는데요. 이때, 이 서비스를 알릴 브랜딩의 일환으로, 창업자인 두 사람의 일하는 기록인 '워크로그'를 뉴그라운드 뉴스레터에 써서 일과 건강하게 관계 맺는 과정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명이 번갈아 가면서 한 주 동안 본인이 했던 일 가운데,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 기준에서 다른 사람과 공유할 만한 인상적인 인사이트가 있는 일을 주제로 워크로그를 쓰고 있어요.


3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워크로그를 쓰면서 알게 된 워크로그의 장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 첫째, 일을 하면서 느꼈던 작은 성취와 아쉬움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배움과 깨달음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들이 쌓일수록 내 일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 역시 점점 높아질 수 있어요.

● 둘째, 요즘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일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워크로그를 쓰기 전에도 일에서 지향하는 가치나 방향을 안다고 생각했지만, 추상적으로 안다고 느꼈던 것들을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덕분에 얕게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게 되었죠.

● 셋째, 일에 관한 나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워크로그는 일하는 나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일하면서 깨닫게 된 나의 관점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글입니다. 워크로그를 쓰다 보면 어렴풋이 구상했던 내용이 더욱 선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인상적이었던 일을 떠올리고, 그때의 감정과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살피다 보면 '아, 나는 동료와 투명하게 의사소통하는 게 중요해서 그 대화가 좋았던 거구나.'라고 깨닫게 되죠.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동료와 투명하게 대화하는 장점'에 관한 내 생각을 쓸 수 있겠죠. 그렇다면 해당 워크로그는 일터에서의 의사소통에 관한 나의 관점이 담긴 한 편의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워크로그의 가장 큰 이점은 자신의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에 관한 나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여기에 더해 워크로그는 일하는 나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나의 언어로 나의 일을 정리하는, 워크로그 작성법

그럼 지금부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지난 1년간의 업무 경험과 그 의미를 정리하는 워크로그를 써볼까요? 그런데 막상 1년이라는 시간을 정리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지곤 하죠.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아티클에 첨부된 워크시트를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하실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워크로그는 워크시트를 기반으로 작성합니다. 다시 말해, 워크시트를 제대로 작성해야 워크로그를 훨씬 더 수월하게 쓸 수 있답니다. 그럼 워크시트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워크로그의 뼈대가 되는 '워크시트' 작성 순서

● [1단계] 1년을 돌아보며 재료 펼치기

● [2단계] 2021년에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 일 고르기

[3단계] 2021년에 아쉬움을 느낀 일과 배운 점 작성하기

● [4단계] 2022년에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일하고 싶은지 정리하기


[1단계] 1년을 돌아보며 재료 펼치기


우선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톺아보기 위해 시간을 한 달 단위로 쪼개서 어떤 일을 했고, 그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또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적어봅니다. 내가 한 일과 감정은 쉽게 적을 수 있는 반면, 깨달음을 적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감정에 대한 이유를 살피고 해석하면 그게 곧 깨달음이 됩니다. 내 감정을 해석하는 일은 무척 중요해요. 좋고 나쁨의 이유를 알아야 내 만족(혹은 불만족)의 기준을 정리할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괜찮으니까 앞에 적어둔 감정을 떠올리면서 '왜 이런 감정을 느꼈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여러분만의 깨달음으로 정리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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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제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볼게요. 저는 지난 1월에 뉴그라운드 창업과 관련한 일을 시작했는데요. 이 시기의 워크시트를 보면, 한 일에는 '뉴그라운드를 시작했다'라고 적고, 감정에는 '들뜨지 않고, 담담하게 지냈다. 할 일을 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적었습니다.


보통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설레기 마련인데, 저는 오히려 차분했던 거죠. 그래서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보니까 답이 나오더라고요.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지난 13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사업이라는 외형으로 풀어냈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제 감정을 곱씹다 보니, 앞으로도 나를 믿고 추진해가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됐죠.


1단계의 흐름은 퍼실리테이션에서 많이 쓰는 ORID 기법에서 차용했습니다. ORID 기법은 효과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의 형식으로, 아래 4단계의 흐름을 따라가며 특정 사안을 정리하는 방법인데요. 특히 이 기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고 흐름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 Objective: 사실 지각 단계

● Reflective: 반응/감정 단계

● Interpretive: 반응/감정을 토대로 한 해석 단계

● Decisional: 결론 및 앞으로의 방향 설정 단계


이 방법을 사용하면 논리적인 흐름에 따라 특정 사안을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일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지나간 일을 돌아보고, 그 이후를 도모하는 데 유용하죠. 아래 워크시트 질문은 ORID 기법을 바탕으로 설계돼 있어서 이 워크시트를 사용하면 여러분이 한 일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데 훨씬 수월하실 거예요.


한 달 단위로 워크시트를 작성하는 이유는 1년 동안의 일을 비교적 상세히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워크시트에 적은 매달의 일이 워크로그의 주제가 되진 않겠지만, 나의 1년을 잘 펼쳐봐야 워크로그로 쓰고 싶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2단계] 2021년에 스스로 성취감을 느낀 일 고르기


한 달 단위로 지난 일을 정리하다 보면 1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순간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갈 거예요. 인간은 본인이 잘한 일보다 아쉬움을 느꼈던 일에 마음과 시선을 먼저 둔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사고의 흐름이 아쉬운 감정 쪽으로 흐르기 전에 아주 작은 일이라도 본인 기준에서 성취감을 느꼈던 일을 적어볼 거예요. 더 나아가 올해 가장 잘한 일이나 크게 성장한 일도 적어보세요. 성취감을 느낀 일은 워크로그의 주제를 선정하는 작업이기도 하거든요.


잘한 일의 기준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객관적인 성공이나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가 성취감을 느낀 일을 떠올려 보세요. 내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므로, 나를 기준으로 두고 쓰는 게 중요합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드릴게요. 저는 업무 중에 의사소통을 할 때,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재택근무를 하면서 의사소통 방식이 메신저로 바뀌게 됐죠. 그러다가 우연히 동료와 메신저로 일 얘기를 나눈 걸 다시 읽게 됐는데요.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업무 얘기부터 꺼내는 제 의사소통 방식이 자칫 상대방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얼굴을 마주하면, 바로 업무 이야기를 해도 표정이나 분위기도 함께 전달돼서 딱딱하지 않지만, 메신저는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그 부분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메신저로 대화를 할 땐 먼저 상대가 한 일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다음에 업무 이야기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그리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꽤 괜찮게 목표를 달성했답니다.


목표를 세운 이후의 메신저를 쭉 살펴봤더니, 열에 아홉은 고마움을 먼저 표현했더라고요. 이 정도면 괜찮은 달성률이겠죠? 이 업무 목표는 저 혼자 세운 것이지만, 제가 올해 느꼈던 큰 성취감 중 하나예요. 일은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인 만큼 동료와의 관계에서 불필요한 긴장감을 일으키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3단계] 2021년에 아쉬움을 느낀 일과 배운 점 작성하기


성취감을 살펴봤다면, 아쉬움을 느낀 일도 적어 봅니다. 직면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실수한 기억은 그냥 덮어 두고 모른 체하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제대로 직면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비슷한 실수를 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어렵더라도 마주해야 나아진다는 걸 떠올리며 성숙한 마음으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올해 뉴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각 업계별로 7년 차 이상의 조직 리더분들을 자주 만나게 됐는데요. 이분들의 커리어 고민들 가운데 제 고민과 겹치는 부분도 많았는데, 특히 팀원들에게 완벽한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부족한 점에 집중한다는 게 공감되더라고요. 더 나은 리더가 되겠다는 노력 자체는 좋지만, 완벽해지기 위해 유독 부족한 부분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도 있겠죠.


저에겐 이번 2021년은 리더의 역할에 관한 고민이 유독 많았던 해였는데요. 물론 리더로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이 경험들을 되돌아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에만 매몰되는 게 아니라 잘한 점에도 공평한 관심을 가져야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러한 자신만의 깨달음이나 배운 점이 바로 워크로그의 주제가 된답니다.


[4단계] 2021년에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일하고 싶은지 정리하기


이제 워크로그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2단계와 3단계에서 작성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나의 업무 태도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을 발견하셨을 거예요. 제 경우엔 일하는 자아를 건강하게 바라보고, 동료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중요시하는 모습이 엿보였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일하고 싶은지 정리해 보세요. 제 얘기를 힌트 삼으시라고 살짝 들려 드리면, 저는 내년에는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동료와의 대화나 자신을 평가하는 태도에 좀 더 시선을 두려고 해요. 보다 좋은 방식으로 소통하고, 좀 더 건강하게 나를 바라보면서 작은 성취들을 자주 경험해야 나중에 큰 성취를 이뤘을 때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워크시트를 기반으로 '워크로그' 작성하기

지금까지 열두 달의 업무 기록을 워크시트에 작성하고, 가장 잘한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정리해 봤는데요. 그렇다면 워크로그를 작성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에요. 이제 이 두 가지 경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워크로그로 확장해 볼게요. 경험을 선정할 때는 자신에게 가장 인상적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를 고려하면 좋습니다.


워크로그를 작성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의 4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워크시트에 작성한 성취감/아쉬움을 느꼈던 일 중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경험 선정하기

[2단계] 해당 경험의 전반적인 내용 작성하기

[3단계] 그 경험에 관한 나의 감정 혹은 깨달음 작성하기

[4단계] 읽는 사람들이 나의 관점을 알기 쉽도록 그 깨달음과 유사한 예시(최근에 본 책이나 콘텐츠) 곁들이기


워크로그는 나의 일에 관한 기록이지만, 나만 보는 기록은 아니에요. 단순히 내가 했던 일을 나열하는 글도 아니고요. 워크로그는 나의 성취나 배움에 의미 부여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워크로그의 주제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의미 있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워크로그의 흐름은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큰 뼈대는 동일합니다. 공유하고 싶은 경험, 감정과 의미, 전달하고 싶은 나의 관점의 순서입니다. 워크로그에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드러나도록 작성하면, 내 일의 의미를 스스로 정리하는 동시에 타인에게도 '나는 어떤 태도로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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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가 쓴 워크로그를 바탕으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 저는 뉴그라운드를 창업하고 그 어느 때보다 리더십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한 해를 보냈는데요. 아직은 공동창업자와 저, 이렇게 둘 뿐이지만 회사의 성장에 따라 직원이 함께하게 될 거라는 생각도 자주 하게 됐고, 뉴그라운드의 리더십 멤버들이 겪는 일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10월, 일하면서 느낀 리더십에 관한 생각을 담아 <완벽한 리더를 본 적이 있나요?>라는 제목의 워크로그를 작성해 봤습니다. 그럼 이 글을 예시로 '공유하고 싶은 경험-감정과 의미-전달하고 싶은 내 관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 나누고 싶은 경험: 뉴그라운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눴는데요. 대화 중에 많은 리더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더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신의 강점과 성취보다는 부족함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 감정과 의미: 대부분의 리더들이 자신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면 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까요?

리더로서 챙겨야 할 일과 사람이 많은 나머지 부족함이 드러날 때가 팀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럴 때마다 '내가 더 완벽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사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완벽한 리더의 모습이 다르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리더는 절대 있을 수 없어요. 그저 그 사람 다운 리더십을 발휘할 뿐인 거죠.


● 전달하고 싶은 내 관점: 완벽한 리더가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각자의 최선과 취약함을 잘 드러내는 리더가 되자는 관점을 전하고 싶었어요. 당시 Mnet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저 역시도 각 팀의 리더를 보면서 리더십에 관한 생각을 하던 때였는데요.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팀 중에서도 완벽한 리더는 없더라고요. 자기다운 모습으로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일구어 나가는 훌륭한 리더가 있을 뿐이었죠. 그래서 제 생각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예시로 들어 리더십에 대한 관점을 한 편의 글에 담아냈습니다.


위의 흐름대로 작성한 워크로그는 다음과 같습니다.


완벽한 리더를 본 적이 있나요?

[나누고 싶은 경험]

뉴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여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각자의 고충을 접하게 됩니다. 실무자들은 맡은 바 일을 해내어 팀이나 회사에 잘 기여하며 관리자나 리더십들에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들으며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관리자는 실무자들의 일도 함께 점검하랴 나의 일도 해내랴 리더십들과 조율하랴 쉴 틈이 없습니다. 나의 커리어를 잘 챙기고 싶기도 하고요. 리더십들은 팀과 회사를 이끄는 것은 물론 빈 곳의 업무를 발견하면 그때그때 처리하며,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 파트너와도 매끄러운 의사소통을 하며 잘 이끌어가랴 마음도 몸도 분주합니다.


특히 팀이나 회사의 리더들은 본인이 실무자로서 일하며 리더십에 대한 느꼈던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을 본인이 다 해내려는 마음이 있어서 항상 자기에서 부족함을 느끼곤 하더라고요. 좋은 점을 배워서 잘 해내고 싶고, 아쉽게 느꼈던 점은 보완해서 잘 해내고 싶은 것이지요.


[감정/의미]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그 이면에 아쉬운 점이 있는 법이죠.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다 보완한 리더나 사람이 있을까요? 저 역시 한창 실무자로 일할 때 '저 리더의 이런 면은 참 좋은데, 이런 면은 너무 아쉬워.'라고 느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한 명의 사람이자 자기의 역량으로 일하는 분에게 왜 그랬을까요. 제가 느끼는 아쉬움까지 반영한 리더는 저의 기대가 투영된 저만의 상상 속에서 만든 리더이지, 실재하는 그 사람이 아닌데 말이죠.


[전달하고 싶은 내 관점]

요즘 댄서들의 춤 잔치 프로그램인 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에는 메가 미션을 방영했는데요. 많은 인원이 함께 춤을 춰야 하는 만큼 리더의 디렉팅 역량이 요구되는 미션이었습니다.


각 팀의 리더는 각자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서 팀을 이끌고 그 팀만의 개성이 나타나는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리더는 멤버들의 연습량에 아쉬움을 느끼면 큰 소리로 너무 속상하다고 소리치기도 하고, 또 다른 리더는 그의 구상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 구성원의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그 피드백을 소화하기도 하고요.


큰 소리로 사람들 앞에서 피드백하지 않고, 처음부터 구성원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리더면 얼마나 더 훌륭했을까요? 하지만 그 둘은 이미 팀의 합의된 목표를 멋진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자기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며 드러내는 좋은 리더입니다.


그들이 특히 좋은 리더인 지점은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서 구성원들에게 부족함의 이유를 말하며 사과하기도 하는 것이죠. 최선을 다하지만, 이런 점은 내가 부족하다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이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훌륭하죠.


뉴그라운드에 만나는 리더십 분들과도 타인에게서 느낀 아쉬움까지 내가 완벽하게 보완해서 해내려 하지 말고, 나다운 리더십을 발휘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구성원들에게 나의 최선과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며 함께 합의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팀이겠지요. 서로의 잘함을 최대로 드러내고 부족함은 보완하며 팀의 관계도 형성되겠고요. 어벤져스들의 모임은 우리의 상상 속에만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일하며 완벽한 리더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많이 만났어요. 저 역시 완벽한 리더는 되지 못한다는 걸 압니다. 최선과 취약함을 잘 드러내는 리더가 될 수 있겠지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작성한 워크로그는 곧 제가 생각하는 일터에서의 훌륭한 리더십에 관한 글이 될 거예요. 여러분도 일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떤 관점을 가진 사람인지 공유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을 뛰어넘어,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관점을 확립해가는 주체적인 사람임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니까요.


새로운 기회는 내가 직접 쓴 워크로그에서 시작됩니다

이제는 '조직에 기대어 일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일에 관한 나만의 기준이 있는 직업인'의 태도로 일해야 한다고 하죠. 직업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일하는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무엇을 원하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그걸 파악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바로 기록이죠.


하지만 세상의 흐름을 쫓아가려는 노력에 비해 정작 일하면서 스스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또 어떤 관점으로 일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란 더더욱 어렵겠죠.


나만의 기준을 가진 직업인이 되고 싶다면 나의 커리어 경험을 자신의 언어와 관점으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앞서 설명한 워크시트를 기반으로 워크로그를 작성하면 내가 이룬 성취와 관점을 나만의 언어로 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일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상사나 조직이 아닌 '일하는 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거예요.


워크로그를 작성했다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SNS에 올려보시길 추천해요.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갖고 일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인상을 전달할 수 있죠. 이러한 주도성은 변화가 빠른 지금 시대에 가장 크게 요구되는 역량이기도 하고요.


업무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워크로그를 올린다면 더욱 좋겠죠. 자신의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하면 그와 관련한 기회가 생겼을 때 여러분에게 닿을 가능성이 더 커질 테니까요. 이렇듯 나의 성취와 의미를 선명하게 남긴 기록은 업무의 가능성을 넓혀줄 수 있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여러분이 올해 이룬 성취와 깨달음을 꼭 워크로그로 작성해 보세요. 스스로의 언어로 정리한 이 소중한 워크로그는 여러분을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테니까요.


>워크시트 다운로드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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