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너겟X스톨프] 브랜드 캠페인 굿즈 제작기
너겟 | 2024-11-21
통신 서비스 ‘너겟’과 통신 신호를 차단하는 제품을 만드는 ‘스톨프’의 만남? 상반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두 브랜드의 접점은 의외로 ‘통신의 본질’에 있었습니다. 주도적인 디지털 생활을 이야기하는 두 브랜드가 만든, 너겟의 첫 번째 굿즈 제작기를 스톨프 최연희 대표와의 인터뷰로 전합니다.

Q. 안녕하세요. 스톨프 코리아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스톨프 코리아의 기획 및 총괄 운영을 맡고 있는 브랜드 디렉터 최연희입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하고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오프 노트 웍스〉라는 브랜드&커뮤니티 빌딩 컴퍼니를 설립했어요. 해외의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스톨프를 알게 된 후 한국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지닌 브랜드라고 생각해서 벨기에에 있는 스톨프 팀에 직접 연락했습니다. 그 후 스톨프 코리아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Q. 제품의 어떤 메시지에 공감하셨는지 궁금한데요. 직접 스톨프를 소개해 주세요.
A. 스톨프는 2020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창업가 ‘줄리엔’은 현대인이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주체적인 디지털 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해요. 스톨프 팀을 만나고, 단순히 제품을 가져와서 국내에 소개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 맞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풀어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는 통신 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잖아요. 한국 사람들이 디지털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건강한 밸런스를 되찾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신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일들로 일상을 채울 수 있도록, 주체적인 모바일 사용 습관을 돕자는 생각에 스톨프 코리아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스톨프의 주요 제품인 폰 박스 Phone Box 인데요. 폰 박스는 어떤 물건인가요?
A. 폰 박스는 패러데이 케이지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제품이에요. 박스 안에 휴대폰을 넣으면 외부의 정전기장이 막혀서 모든 전파신호가 물리적으로 차단됩니다. 스톨프 폰 박스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행동 심리 원칙에 기반해 디자인되었어요. 휴대폰을 박스 안에 넣어 놓는 대신, 휴대폰이 없는 시간을 불안해하지 않고 박스를 보면서 기분 좋게 상기할 수 있도록 어디에 놓아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죠. 그래서 ‘뷰티풀 리마인더 Beautiful Reminder’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Q. 톤 다운된 편안한 색감과 부드러운 형태 덕분인지 제품을 봤을 때 하나의 오브제 같다고 생각했는데, ‘뷰티풀 리마인더’가 주요 컨셉이었군요! 스톨프는 일본의 정리 수납 전문가 ‘곤도 마리에’와도 콜라보를 진행했더라고요. 너겟을 포함해 스톨프에서 협업하는 브랜드의 선정 기준과 특징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A. 자체 제작 콘텐츠도 그렇고, 협업 콘텐츠도 그렇고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휴대폰 없이도 기분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는 건 무조건 나쁜 거야’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신경 써요. 주도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휴대폰이 없는 시간도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기분 좋은 경험을 제시하는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Q. 너겟은 모바일 앱 전용 통신 서비스이잖아요. 스톨프의 폰 박스는 통신 서비스를 차단하는 제품이고요. 어떻게 보면 대척점에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만남인데요. 처음 협업 제안을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A. ‘통신사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이야기하는 우리에게 먼저 협업 요청을 주시다니!’ 하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후 너겟에 대해 알아봤는데, 여기 정말 통신사 맞나? 싶을 만큼 이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저에게 통신 서비스는 줄곧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주제였는데요.
너겟의 유저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필요한 통신 서비스와 혜택을 직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이제서야 고객 중심의 통신 서비스로 달라지는구나’ 싶었습니다. 첫 미팅 때 너겟의 서비스와 지향점을 설명해 주시면서 통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요. 그 자리에서 너겟의 찐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벨기에 팀에 협업 소식을 전했을 때도 너겟의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설명하니까 더 좋아하더라고요.
Q. 너겟 팀을 통해서 “브랜드 캠페인 ‘몰입의순간에접속해’ 아이디어가 스톨프 제품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 바 있어요. 어쩌면 예견된 협업이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웃음). 너겟이 전하는 핵심 가치와 스톨프의 제품 철학이 만나면 어떠한 시너지를 내리라고 예상하셨나요?
A. 너겟의 설립 배경을 들었을 때, 이 시대 통신 서비스의 본질과 그것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했다고 느꼈어요. 사람들이 통신 서비스에서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니즈를 파악한 후 만들어진 서비스라고요. 스톨프도 우리가 휴대폰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 우리 일상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요.
너겟은 통신의 본질을, 스톨프는 통신 도구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디지털 생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있는 지금, 통신 서비스와 통신 도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지점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통신과 휴대폰 사용에 대해 너겟과 함께 이야기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존의 통신 생활을 점검해 보고, 주도적인 휴대폰 이용 습관을 재고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보았고요.

Q. 얼핏 보면 다른 듯하지만, 지향하는 메시지의 본질이 같은 두 브랜드의 굿즈가 만들어진 거네요. 굿즈를 제작하면서 가장 유념한 점은 무엇인가요?
A. 너겟에서 두 가지를 요청했어요. 첫 번째는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소비자 주도적인 통신 서비스의 메시지를 진심으로 전할 수 있을까?, 두 번째는 너겟 폰 박스를 고객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었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일단 너겟 폰 박스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본질적으로 폰 박스가 갖고 싶고, 자주 보고 싶고, 사용하고 싶은 물건이 되어야 하니까 굿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신경 썼습니다.
오프라인 체험 이벤트에서 폰 박스를 사용해 보신 분들은 휴대폰이 없는 시간에 자기 주도성을 갖고 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긍정적인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하세요. 한 번 써 본 후에는 가정과 일터에서도 더 자주, 유용하게 폰 박스를 사용하시고요. 폰 박스가 아직은 우리 일상에서 친근한 제품이 아니다 보니까 멋진 디자인과 좋은 퀄리티만으로는 고객이 제품을 접하고 처음 사용해 보기까지 몇 가지 장벽이 있다고 여겨져서, 어떻게 하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체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Q. 굿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신경 썼다고 하셨는데요. 너겟 한정판 폰 박스는 무엇이 다른가요?
A. 8월 말에 출시 예정인 너겟 에디션은 너겟의 브랜드 컬러인 퍼플을 바탕으로 하되, 스톨프의 폰 박스와 어울리는 톤으로 컬러를 재해석했어요. 숙면을 돕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는 진정 효과가 있는 ‘라벤더’에서 영감을 받아 ‘소프트 라벤더’ 컬러로 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너겟의 브랜드 컬러를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는데요. 채도가 높은 선명한 색상이 일상적인 장소에 두고 매일 보기에는 강렬해서 어느 공간에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톤을 조정했어요.
Q. 스톨프에서도 판매하지 않고, 너겟의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굿즈를 제작하며 일어난 일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A. 너겟에 팬심이 생겨버린 나머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너겟을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미팅 자리에 광고 카피를 준비해 가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런데 너겟에서도 어떻게 하면 스톨프의 메시지를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 주체적인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시더라고요. 서로의 브랜드가 성장하고 더 잘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게 느껴져서 고마운 순간이었어요.

Q. 정말 훈훈한 에피소드네요. 함께 제작한 굿즈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A. 너겟의 브랜드 슬로건인 ‘Life Essential’처럼, 통신 서비스와 휴대폰은 현대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었잖아요. 저희가 어떤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많은 분이 자신의 삶에서 통신 서비스와 휴대폰이 어떤 역할을 하면 좋겠는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보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Q. 스톨프 코리아의 목표와 계획도 궁금해요. 너겟과는 또 어떤 프로젝트를 함께할 예정인가요?
A. 스톨프 코리아는 궁극적으로 한국에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너겟과 의논 중인 오프라인 이벤트를 비롯해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행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쉴 때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찾잖아요.
여가 시간의 절반 이상을 휴대폰을 보며 소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달리기, 요리, 공예처럼 잊고 지내던 취미 활동과 놀이도 참 많아요. 휴대폰 없이 경험했던 일상의 놀이와 취미 활동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즐거움을 되찾아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을 하나 드려요. ‘몰입의순간에접속해’라는 캠페인 타이틀처럼 대표님도 어떤 순간에 몰입하기 위해 행하는 루틴이 있나요?
A. 가끔 제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폰 박스에 휴대폰을 넣고 창밖을 보며 본질에 대해 생각하려고 해요. 그러면 마음이 진정되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일상의 몰입이 필요할 때는 지금 이 순간 하고 있는 행동과 대상 자체에 집중하려고 해요. 밥 먹을 때는 내가 지금 먹는 음식에, 대화할 때는 대화 상대와 이야기에 집중하는 거죠.
얼마 전에 인상 깊은 말을 들었는데요. 마음이 과거에 있거나 미래에 있으면 불행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현존하면 불행할 일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 글을 읽고 계실 너겟 유저 분들도 너겟과 스톨프의 캠페인 메시지를 생각하며, 잠시 휴대폰 화면을 벗어나 일상의 순간에 몰입하시길 바라요. 불안한 마음이나 너무 많은 정보와 생각에서 벗어나 디지털 세계와 현실 사이의 건강한 밸런스를 잘 잡으시면 좋겠어요.
글 : 임재원
사진 :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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