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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힙’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베터 | 2024-11-22
‘텍스트힙’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읽는 건 가장 섹시한 행위다’는 ‘텍스트힙’을 잘 설명하는 문장이에요.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책으로 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유행이 돌아왔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 자체를 힙하고 재미있게 즐겨보면 어떨까요? 미처 몰랐던 책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거예요.

1. 서점에 가서 책을 산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가까운 서점에 가는 것입니다. 서점의 향기는 심신의 안정감을 주고, 가는 것만으로 교양이 쌓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죠. 가능하면 무슨 책을 살지 정하지 않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지금 이끌리는 책을 집어보세요.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이라면, 들고 다니기에 적당한 크기의 책을 골라보세요. 제목은 은유적일수록 좋습니다.
2. 책을 들고 외출한다.
맘에 드는 책을 샀다면, 들고 외출해 보세요. 친구들과 여행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공항이나 미용실도 좋습니다. ‘OOTD’로는 책벌레 같아 보이는 안경, 내추럴한 머리, 빈티지한 옷같이 ‘너드미’가 살짝 가미되면 좋습니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아요. ‘책을 읽고 있다’는 직접적인 연출보다는, 누군가 찍어준 것 같은 포즈를 취해보면 금세 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어떤 유명 패션 디자이너는 심지어 ‘옷을 덜 사고, 가방 대신 책을 팔 한쪽에 끼는 게 완벽한 패션’이라고 말했습니다.
3. 인테리어로 활용한다.
책은 최고의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크고 무거운 책들, 이를테면 잡지나 사진집, 전시 도록 등은 책등이 잘 보이게 진열해 보세요. 일반적인 책들은 책장에 가지런히 쌓기보다, 방 한쪽 구석에 무심하게 쌓아놓거나 커피나 맥주잔이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게 힙해보입니다. 책은 책일 뿐이니 너무 애지중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문장엔 연필로 메모해도 좋고, 훔치고 싶은 페이지는 찢어도 좋습니다.
4. 책 행사에 참여한다.
외향인들이 뮤직 페스티벌에 간다면, 내향인들은 북 페스티벌에 갑니다. 사람은 많지만, 물총도, 시끄러운 음악도 없죠. 대신 도서전엔 전 세계 작가들의 신간부터, 우리나라 출판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죠. 텍스트힙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행사로는 6월에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11월에 열리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있습니다. 책에서 영감을 얻은 각종 굿즈도 구경하고 구매해 보세요.
5. 책을 만든다.
텍스트힙의 최전선은 바로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으로 둘 때가 가장 아름다울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텍스트 소비자는 비교적 쉽게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에 직접 투고하기, 텍스트 플랫폼에 연재하기, 혹은 펀딩이나 자비로 독립 출판을 할 수 있죠. 이러한 과정이 복잡하고 낯설다면 출판 워크숍에 참여해도 좋고,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라면 ‘ZINE’의 형태도 있습니다.
겟베터 매거진 Issue. 29
글 : 정규환
일러스트 : 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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