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너겟과 이연이 함께한 가을 피크닉

너겟 | 2024-11-22

지난 10일 남양주 브리끄에서 너겟과 스톨프가 함께하는 NO PHONE CLUB의 첫 번째 에피소드 ‘NO PHONE OASIS’가 열렸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푸른 잔디밭에 앉아 북한강을 내다보며 휴대폰 없는 반나절을 즐겼는데요. 이날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에는 크리에이터 이연과 함께하는 드로잉 클래스도 있었습니다. 이연 님과 나눈 NO PHONE OASIS 이모저모, 현장 이야기를 지금 바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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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그림을 그리며 생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연입니다. 저는 2018년에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어요. 당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날 하루가 너무 한가해서 계속 미뤄왔던 유튜브 채널을 오늘은 만들자고 결심하고, 채널 개시 후 첫 영상까지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Q. 어느덧 그게 6년 전 일이 되었고, 지금은 95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연 님은 이전에 너겟을 알고 계셨나요?

A. 제가 짠부님, 시골쥐님처럼 재테크 유튜버분들의 영상도 챙겨 보는데요.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안하는 모바일 통신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너겟을 알게 됐어요. 저 역시 통신 비용을 줄이고자 알뜰폰을 사용하는 중이라서 더 관심 갔고요. 그래서 처음 너겟의 협업 제안을 받았을 때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표현이 조금 막연할 수 있지만,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가 ‘힙하다’고 느꼈거든요.


Q. 너겟과 협업을 준비하시면서 너겟의 핵심 가치와 제공하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여전히 힙하다고 느끼셨나요(웃음)?

A. 젊고 감각적이고, 한편으로는 브랜드가 던지는 메시지가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통신사는 과도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더 싸다. 우리가 더 빠르다’를 소구하면서 소모적인 메시지만 전하잖아요. 그런데 너겟은 소비자가 정말 원했던 것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밖에 나가서 휴대폰을 개설하거나 나에게 맞는 통신 요금제를 찾아보는 일도 번거롭잖아요. 그런데 너겟은 온라인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요즘 세대가 원하는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해서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한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통신 브랜드가 ‘잠시 휴대폰을 하지 말자’고 외치면서 휴대폰을 가두는 폰 박스를 만드는 브랜드 〈스톨프〉와 같이 행사를 여는 것도 놀랍잖아요. 단순히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새로운 개념의 통신사라는 것을 떠나서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곳과 함께하는 행사라면 저에게도 좋은 배움이 있겠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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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연 님은 오늘 너겟과 스톨프가 함께하는 스마트폰 없이 즐기는 피크닉 ‘NO PHONE OASIS’에 드로잉 클래스 멘토로 와주셨는데요. NO PHONE OASIS는 NO PHONE CLUB의 첫 번째 에피소드로 진행된 행사예요. 행사명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A. 이름을 잘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저희는 많은 콘텐츠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잖아요. 범람하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어쩌면 내 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말라가는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오늘은 휴대폰이 없는 환경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풍경을 보며 눈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인데,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재밌는 콘텐츠가 아니라 오늘처럼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변의 소리를 듣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일상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메말라 있어서 오늘 NO PHONE OASIS가 정말 꼭 필요한 오아시스라고 생각했어요.


Q. 드로잉 클래스에 참여한 분들도 이연 님과 같은 마음으로 오셨을 것 같아요. 참가자분들에게 한정판 굿즈를 증정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먼저, 저와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키트가 있었어요.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펜코 클립보드를 너겟 측에 꼭 넣어 달라고 요청했고요(웃음). 쭉 짜면 물이 나와서 간편하게 채색할 수 있는 물 붓을 비롯해 연필, 지우개, 팔레트 등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제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컵과 이번 행사를 위해 새롭게 그린 일러스트 엽서를 준비했어요.


Q. 이연 님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전구 모양 캐릭터 말씀하시는 거죠? 어떤 일러스트를 그리셨나요?

A. 전구 캐릭터는 제가 굉장히 외롭다고 느낄 때 만든 캐릭터예요. 혼자일 때 유독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낄 때가 많잖아요. 그런 순간에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일기를 쓰며 나 자신과 대화한다거나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스스로를 아껴주고, ‘나 사용법’을 만들어서 그걸 들여다보는 등 혼자인 사람들이 하면 좋을 법한 일들을 상상하며 그렸어요.


Q. 굿즈를 받은 분들이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드로잉 클래스는 어떤 주제로 진행하셨나요?

A. 행사장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 ‘누구나 쉽게 풍경을 그리는 방법’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참가자분들에게 풍경을 그릴 때,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나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장면을 그리라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2017년에 혼자 떠났던 오키나와 여행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풍경이 어떻게 그림으로 남을 수 있는지 단계별로 과정을 나눠 설명했고요. 이번 행사 포스터에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잔디밭이 담겼는데, 이 풍경이 아름다워서 포스터를 시안으로 풍경 드로잉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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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도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려보려고 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저처럼 드로잉을 어려워하는 참가자분들에게 멘토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A. 복잡하거나 어려운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해도 된다고 말했어요. 우리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군가 그 장소에 가서 똑같은지 아닌지 확인하거나 점수를 매기며 평가하지 않는다고요. 그러니까 자유롭게 재해석해도 되고, 특별히 간직하고 싶은 부분만 그려도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다들 편하게 몰입하면서 즐겁게 그리시는 것 같아 뿌듯했어요.


Q. 드로잉 클래스 참가자 중에 인상 깊었던 분이나 작품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풍경 속 나무를 벚꽃색으로 칠한 분이 계셨어요. 사실 누구나 지금 눈앞에 보이는 대로 초록으로 색칠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보고 싶은 새로운 풍경을 그림 속에 구현하신 분을 보면서, 저도 작업할 때 단순한 것이라도 나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틀을 깨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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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행사가 이연 님에게도 좋은 배움을 준 것 같아 기쁘네요. 드로잉 클래스를 통해 이연 님이 너겟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A.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윤리를 자주 생각하는데요. 콘텐츠에 절어 사는 현대인의 삶 속에 혹시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소음 같진 않을까? 곱씹는 편이에요. 아무리 좋은 걸 만든다고 해도 누구에게나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잖아요. 좋은 음식이라고 무작정 많이 먹는 게 몸에 도움이 되진 않는 것처럼요. 이 행사를 빌려 우리에게 무언가 없을 때, 비로소 일상에서 소중한 것들을 더 많이 깨달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를테면 제가 최근 몽골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몽골은 물이 정말 안 나오더라고요. 한국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는데, 집에 있는 샤워기가 무슨 폭포처럼 느껴졌어요. 늘 넘치는 풍요 속에서 지냈던 탓에 무뎌진 감각들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오늘 행사가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다시 벼르고, 삶에서 정말 중요한 걸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Q. NO PHONE OASIS는 이연 님과 함께하는 드로잉 클래스 이외에도 버스킹 공연, 플레이존, 라이팅존 등 휴대폰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득했어요. 행사에 함께하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지금까지 가본 오프라인 행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것 같아요. 특히 잠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낮잠을 자거나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쓰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휴대폰 없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단순히 행사를 즐기는 걸 넘어서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는, 여운이 짙은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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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이전에 이연 님도 휴대폰 없이 하루를 보낸 경험이 있나요? 일상과 디지털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해 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산책할 때 바지 주머니나 가방이 처지는 걸 싫어해서 집에 휴대폰을 놓고 가는 편이에요. 뭘 들을지 뭘 볼지 고민하는 것도 피로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두고 나가는 편이고요. 휴대폰과 잠시 멀어지는 것 외에도 가능한 한 멀티를 안 하려고 해요. 제가 몰입이나 집중력을 주제로 한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책에서 보니까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한 개밖에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오가는 거라서 뇌에 과부하가 생긴다고요. 그걸 알게 된 후로 이제는 무언가 할 때 하나만 하려고 해요. 의식적으로 조금만 노력해도 삶의 많은 부분이 정돈되는 것 같아요.


Q. 이연 님은 내면이 단단한 분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물론 이연 님도 일상의 고충과 고민이 많겠지만, 이연 님처럼 나답게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저도 남 신경을 정말 많이 쓰는 편이에요. 함께 사는 이상 남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 보면 자기가 너무 예민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휘둘려서 내 행동을 바꾸는 게 고민이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근데 그건 타고난 기질이라고 하더군요. 사람들에게 쉽게 영향을 받는 기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기질이 있다고요. 저는 타인의 영향을 잘 받는 것도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 좋은 영향을 받고 싶어도 안 될 때가 많으니까요. 주변의 영향 받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누군가의 장점을 잘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특성이 되기도 해요. 자책하기보다 좋은 사람들, 좋은 풍경, 좋은 것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 이연 님의 계획과 목표를 들어볼게요.

A. 우선 오는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결혼식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일을 좀 안 하고 싶은데요. 계획처럼 안 되는 게 삶이니까요(웃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되 하반기는 아무쪼록 평온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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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재원

사진 : 황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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