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울타리 리더십: 실패에 강한 팀원 키우는 법

[목요일 커리어] 퍼블리 에디션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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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병’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손흥민 리더십의 특징은? 오뚝이 같은 팀원을 만드는 리더십 노하우

● 팀원이 말하는 팀장님의 말, 행동으로부터 안전감과 신뢰를 얻는 순간들

● 팀원을 보호하고, 경계를 알려주며, 꿈꾸게 하는 울타리를 만드는 리더십 인사이트



저자 : 대학내일 인재성장팀 팀장 이윤경 & 대학내일 인재성장팀 매니저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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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라면 누구나 '오뚝이 같은' 팀원과 함께하기를 바란다. 실수와 좌절 앞에서도 "네! 다시 해보겠습니다"라며 빠르게 수용하고 씩씩하게 일어서는 팀원 말이다. 그래야 계속 시도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게 아니라병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실수에 대해 코멘트하면 일단 그게 아니라고 방어부터 하는 거죠. 그리곤 잔뜩 주눅 들어요. 요즘 말로는 개복치라고 한다더라고요. 오뚝이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요. 멘탈이 너무 약한 팀원들과 일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라 업무를 지시할 때 되려 제가 눈치 본다니까요…"


마케팅 기획자로 10년 가까이 일하며 깨달은 게 있다. '그것'이 문제다 싶을 때의 '그것'은 대개 진짜 문제가 아니다. 요즘 팀원들은 그저 '나약해서' 일에 소극적으로 구는 것일까? 혹… 진짜 이유는 '불안'이 아닐까?


이 사회가 울타리 같던 시대가 있었다. 가족과 마을, 그리고 소속된 조직이 나의 울타리였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달려와 곁을 지켜줬던 사람들이 있었고 넘어져도 일으켜주는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했다. 커다란 참사를 겪으며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스물 몇 살에도 구조조정 리스트에 오르며, 조직에서 울타리처럼 나를 지켜주는 어른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나 홀로 벼랑 끝에 선 것마냥 불안하다. 나를 지킬 것은 나 하나란 생각에 방어 기제가 발동한다. '그게 아니라'며 손사래부터 치는 건 그래서가 아닐까. 나약한 게 아니라 불안해서. 패기가 없는 게 아니라 울타리가 없어서.


손흥민은 울타리가 되기를 택했다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리더인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갈등이었다. 해석이 다분했다. 세대의 갈등이라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고 실력에 못 미치는 태도를 꼬집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의 엔딩은 '리더가 울타리가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손흥민은 자신을 변호하거나 상대를 비난하며 선을 긋는 대신 상대의 울타리가 되는 것을 택한다. 태국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강인 선수는 많은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고, 이 계기로 인해 더 훌륭한 선수,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100% 확신합니다. 기술과 재능 부분에서 수도 없이 말해왔던 것처럼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선수란 걸 확신합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국민들이 보고 계시다는 것을 명심하고 강인 선수도 그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하면 너무나도 좋겠습니다."


그는 팀원인 이강인 선수를 보호했고, 알려줬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울타리처럼. 만약 크고 작은 실패의 순간에 손흥민 같은 리더가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한번 시뮬레이션해보자. 당신의 팀원이 실수를 했다. 중요한 서류를 분실했다든지, 발주를 잘못해서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든지. 각자의 상황에 맞게 가정해보자. 당신이 울타리 같은 리더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그리고 팀원은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할까.


울타리 리더십 1) 가장 먼저, 보호합니다

예전에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무거운 그릇을 쌓아 나르다가 그만 트레이를 놓쳤고, 순식간에 깨진 그릇 파편이 홀 바닥에 흩어졌다. 하필 붐비는 시간이었다. 실수가 민망했고,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민폐 그 자체였다.


그때 점장님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실수를 다그치는 말을 예상했던 그때, 점장님은 의외의 한마디를 던졌다. "괜찮아요? 다친 데는?" 그때 느꼈던 감동을 얼마 전 한 광고회사 신입사원의 실수담에서 다시 느꼈다.


팀 전체가 한 달 넘게 작성한 제안서를 제출하는 업무를 신입사원이 맡았다. 하지만 불운이 겹치며 제출 기한을 놓치고 말았다. 예전의 나처럼 선배의 다그침과 책망을 예상했을 터, 하지만 그의 선배 역시 가장 먼저 '괜찮은지'를 물었다고 했다.


울타리의 기본 기능은 '보호'다. 그래서 팀원의 실수 앞에서 '어쩌다 그랬어?' '왜 그랬어?' 질책하기에 앞서 '괜찮은지'를 물었던 것. 이쯤 되면 '뭐야. 그 팀장 F야?' 비아냥거릴 분도 있겠다. 하지만 오해 말자. 감성적으로 위로하자는 뜻이 아니다. 명확한 메시지를 주자는 것이다.


'이 조직에서 당신은 성과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로 팀의 목적 중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말이다. 나는 수단이 아니며, 따라서 당장의 실수로 낙인찍히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은 일에 대한 태도 자체를 바꿔놓는다.


🎤 Z세대 팀원의 시선

입사 후 꽤 오랜 시간 자신의 뾰쪽함에 대해 고민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나 하나 없다고 안 될 회사면 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사회 초년생인 제게는 와닿지 않는 말이었어요. 제가 없으면 안 되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는 열정만 앞서서 혼자 마음고생을 한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아무리 일을 잘 해내도 제가 맡았던 일은 누가 들어와도 해낼 수 있을 거 같았고, 다른 고연차 팀원들보다 전문성이 한참 떨어지는 거 같아 스스로 작아지는 사회 초년생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구성원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법정 필수교육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과업을 맡게 된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만 썼던 영상 툴을 오랜만에 다시 만져야 했기에 결과물을 내는 데에 정말 긴 시간이 걸렸고,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내 직무와 너무 먼 일에 도전하며 시간을 버리는 것은 아닐까 의심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길어지는 야근에 지쳐갈 때쯤 팀장님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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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통의 메시지 덕에 더 이상 제 뾰쪽함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직무와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이더라도 구성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저를 이렇게 귀하게 여겨주는 팀장님과 함께라면 이 조직에서 마주하는 도전들이 두렵기보다 즐거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회초년생 팀원들은 인정받고 확인받고 싶어 한다. 내가 이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인지 항상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럴 때 리더가 팀원을 인정해 주고 팀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해준다면 틀림없이 팀원은 그 리더와 더 오래 그리고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할 거다.


울타리 리더십 2) 경계를 알려줍니다

울타리의 또 다른 역할은 '경계'를 알려주는 것이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어디인지, 열심히 누벼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팀원보다 (대개) 더 오래 일했을 테고, 더 많은 사람과 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직책자로서 분명 훨씬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을 터. 그렇다면 '00팀원은 왜 저렇게 시야가 좁아?'라고 타박하는 대신 '여기선 여기까지'라고 명확하게 짚어주는 것 역시 울타리 같은 리더의 몫이다.

한번은 함께 일하는 팀원이 내게 그런 말을 했다.


"팀장님이 해준 말 중에 되게 힘이 되는 말이 있었는데요. 팀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순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만족시킬 수 있다. 그 누군가에게 시선을 집중하자.' 그게 일하는 내내 저의 가이드라인이 되더라고요."


그 친구는 일에 대한 열정과 조직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그래서 동료들의 성장과 교육을 담당하는 일을 하며 조금이라도 불만족 여론이 느껴지면 힘들어했다. 그때 리더는 경계를 그어줘야 한다. 나의 노력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경계 말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에 성인보다 더 크게 동요하는데, 그건 그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연차 팀원도 마찬가지다. 구조와 환경의 한계로 생긴 실수와 실패를 본인 탓으로만 돌릴 수 있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어설퍼서.

오래전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때 한 선배의 충고가 큰 도움이 됐다.

"그게 너만의 잘못이라고? 윤경아. 그건… 자의식 과잉이야."


이런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내가 쓰는 방법의 하나가 '더블 체크'다. 요즘 팀원들이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마이크로매니징'이다.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갈등이 생기는 것은 팀장이 팀원을 믿지 못하고 아예 팀원의 업무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 생긴다. 나 역시 팀원들의 업무를 들여다보고 의견을 줄 때가 있는데 그때 시작하는 말은 반드시 '더블 체크 할게요'다. 이런 차이다.


● ① A, B 챙겼나요? → 이것 놓쳤군.

● ② 더블 체크 할게요. A, B 챙겼나요? → 이것 놓치지 않게 나도 챙겨야겠군.


한마디로 팀원이 못 해서 코멘트 하는 게 아니라 이걸 함께 들여다보는 게 팀장의 역할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팀원이 스스로 해내야 하는 영역도 있지만, 모든 것을 혼자 해낼 필요 없다며 그어주는 팀장의 '선'이다.


한번은 한 팀원이 다른 팀과의 협업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때 팀장으로서 나서서 교통 정리를 했는데, 그 팀원이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떠넘긴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그때 내가 했던 말이 힘이 되었다는 말을 꽤 시간이 지나서 전해 들었다.

"○○ 님. 그건 ○○ 님이 못해서 아니라 팀장인 제가 잘하는 일이라서인데요?"

거꾸로 생각해 보자. 예전에 미간을 좁히고 빨간펜을 들던 여러분의 팀장님들이 이렇게 말했다면 여러분은 어땠을지. 어떻게 일하고 싶었을지.


🎤 Z세대 팀원의 시선

대학내일은 제 첫 직장입니다. 지금의 팀장님이 제 첫 팀장님이시고요. 벌써 꽉 채운 3년 차 팀원이 되어 가지만, 입사 초만 하더라도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누군가 어떤 프로젝트를 함께하자고 요청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많을지라도 "오케이!"를 외쳤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길어져도 재미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건강한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시간도 그만큼 뺏어야 했으니까요.


주변 사람들은 제게 '신입사원이라서 그래, 그 열정은 금방 꺼질 거야', '아직 뭘 몰라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점점 쌓여가는 업무에 제가 금방 지칠까 봐 걱정되어서 한 말이었겠지만, 제게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하겠다고 해도 왜 일을 못 하게 해?'라며 열정을 꺾지 말라고 콧방귀를 뀌었죠.


하지만 그 무렵 팀장님께서 보내주신 메시지는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그저 열정을 꺾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 더 오래 함께하고 싶어서 주신 피드백이라는 사실에 감사함이 큰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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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게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도, 이 열정이 우리 팀과 조직에 보물이라고 말해주시는 팀장님의 메시지를 보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원을 정말 걱정해서, 그리고 잘 되길 바라서 하는 피드백은 팀원들 마음에 더 깊게 남는다. 그리고 피드백을 진심으로 수용하고, 더 나은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다.


울타리 리더십 3) 너머를 꿈꾸게 합니다

드넓은 초원의 울타리는 끝없이 이어진다.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울타리를 보며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되는 풍경이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울타리 같은 리더는 팀원이 차근차근 이 길을 걸어가면 어떤 성취가 있을지, 어떤 배움이 있을지를 꿈꾸게 할 수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손흥민의 인터뷰가 그랬다. 단순히 '강인 선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강인 선수는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이고, 충분히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니까'라고 가장 먼저 말했다. 질책하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너는 이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이니까'라며 끝 그림을 그려준 거다.


실제 피드백 교육을 하러 갔던 한 기업에서 그런 리더를 접했다. 그 리더는 팀원에게 '윗사람들과도 활발히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피드백이다. 하지만 그 말 앞에 훨씬 길에 적힌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 님은 제가 이제껏 보아온 어떤 이들보다 A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납니다. 후배들과의 소통도 잘하고 있어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차 우리 조직을 이끌어 갈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 님을 모르는 다른 팀 리더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윗사람과도 소통을 활발히 했으면 한다'는 말은 그 뒤에 이어졌다. 팀원을 지극히 정진하게 하는, 꿈꾸게 하는 리더의 말이다.


리더의 말은 예언이 된다. 1리터짜리 그릇으로 보면 1리터만큼 담고, 100리터라고 말하면 그만큼 담는다. 당신은 팀원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성장하는 팀원을 바란다면 성장한 팀원의 모습을 그려주자. 이렇게 될 수 있고, 이렇게 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 Z세대 팀원의 시선

SNS에서 퇴사해야 하는 회사의 기준을 알려준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에서 말하는 퇴사해야 하는 회사의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워라밸이 좋지 않거나 금전적으로 나에게 보상을 해주지 않는 회사가 아니라, 10년 차쯤 된 선배를 봤을 때, 내가 10년 뒤에 저 모습이 되고 싶은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요. 울타리가 되어주는 리더는 팀원의 10년 뒤 모습을 꿈꾸게 합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합니다.


제가 항상 팀장님께 하는 말이 있습니다. "팀장님은 이걸 어떻게 이렇게 잘하세요? 저는 언제쯤 잘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마다 팀장님은 "현진 님, 저도 잘하는 걸 찾는 데까지 10년 걸렸어요, 어떻게 지금 바로 잘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해주십니다.


"잘하는 걸 찾는 데까지 10년이 걸렸다"는 팀장님의 말은 '잘하는 데까지 10년이나 걸린다고?'라고 느껴지는 게 아니라 '10년 뒤에 나도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꿈을 꾸게 해줬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팀장님이 제게 울타리 같은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함께하는 시간 동안 비전을 제시해 주고, 지속해서 안전하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시기 때문이죠.


팀원은 리더가 평소에 하는 말과 피드백,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이 리더와 함께하면 어떤 성취와 배움이 있을지 끝없이 상상한다. 그리고 10년 뒤 내가 존경하는 리더와 같은 모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런 생각이 들게 한 리더와 함께라면 가능할 거라는 확신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리더의 눈길이 팀원의 울타리가 됩니다

손웅정 씨를 존경한다. 그의 헌신이 있지 않고서야 오늘날 손흥민 선수가 있었을 리 없다. 하지만 그를 존경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한 것이 희생이 아니라 헌신이어서다.


● 헌신: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함.

● 희생: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


희생은 상대를 위해 나를 버리지만, 헌신은 그렇지 않다. 아들의 성공을 위해 희생했다는 기자의 말에 손웅정 씨는 손사래를 치며 반박했다.


"흥민이도 성장했지만 나도 성장한 시간이었어요. 그건 희생이 아니에요. (중략) 내 나이 환갑을 넘었지만, 지금부터가 기적의 나이고 내 전성기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아들 손흥민 토트넘 초기, 형언할 수 없이 괴로워... 그때 붙든 건" [삶도]" (한국일보, 2024. 04. 25.)


이 글을 여기까지 읽으며 '참 나, 이렇게까지 해야 해?' 싶은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팀원을 위해, 팀을 위해 희생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 역시 단 한 순간도 희생한 적이 없다.


팀원을 보호하고, 경계를 말해주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리더의 울타리는, 품은 만큼이 내 땅이다. 내가 움직인 팀원의 마음만큼이 팀장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보호받고, 경계를 알고,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되면 '네! 다시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게 될 테니까. 그래서 그 팀은 더 많은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될 테니 말이다. 모든 팀장이 꿈꾸는 오뚝이 같은 팀원은 그래서 울타리 같은 팀장이 만든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혼불》의 작가 최명희 씨의 말을 옮겨 적는다.


"천군만마가 아니어도 좋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오래오래 나의 하는 일을 지켜보아 주셨으면 좋겠다.

그 눈길이 바로 나의 울타리인 것을 나도 잊지 않을 것이다."


그간 나의 울타리가 되어 줬던 적지 않은 리더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꽤 맷집 좋은 오뚝이로 살고 있습니다.



바쁘다면 이거라도!

요즘 팀원들이 그저 '나약해서' 일에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불안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

● 울타리 리더십 1. 보호한다 팀원은 성과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팀의 목적 중 하나임을 알려주기

● 울타리 리더십 2. 경계를 알려준다 팀원이 단순히 못해서 코멘트, 피드백을 하는 게 아니라 이걸 함께 들여다보고 더블 체크하는 것이 팀장의 역할

● 울타리 리더십 3. 너머를 보게 한다 리더가 하는 말과 피드백,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팀원은 '이 리더와 함께하면 어떤 성취와 배움이 있을지 상상'하므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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