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제가 아직 신입이라서: 상사의 4가지 유형과 소통법
[화요일 커리어] 퍼블리 에디션 | 2024-11-27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신입이라면 주목! 상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상사 유형 및 특성 파악의 중요성
-내 상사는 어떤 스타일? 상사의 4가지 유형과 각 유형에 따른 소통 방법
-상사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법
저자 스타트업 Whitespace 대표 정연승
당신의 상사는 어떤 사람인가요?
회사에서 모든 상사와 잘 지내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스타일이 안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물며 친구 중에도 스타일이 잘 맞는 친구가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가 있는데, 직장 상사와는 스타일이 맞기 더 어렵겠죠. 하지만 어떤 스타일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서로 합을 맞춰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부터 현실 속 상사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소통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인 만큼,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내용이 상사와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는 데 힌트가 되길 바랍니다.
상사의 유형은 '친밀도'와 '업무 관리 방법'을 기준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먼저 부하직원과의 친밀도를 기준으로 '관계중시형'과 '개인주의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관계중시형: 회사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적을 만들지 않는 유형입니다. 사적인 모임을 좋아하고, 회사 내에서 인맥이 넓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동기 모임을 주도하던 한석율 사원이 관계중시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형: 회사와 개인의 삶을 철저히 구분합니다. 개인적인 친분보다 업무에 집중하는 유형입니다. 후배를 대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신입사원들에게 인기 있는 유형의 상사입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개인의 삶을 철저히 감췄던 안영이 사원이 이 유형에 속합니다.
둘째, 업무를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완벽주의형'과 '방목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형: 업무를 매우 꼼꼼하게 처리합니다. 단계별 리스크 요인을 제거하여,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이끕니다. 그만큼 부하직원에게도 세부적이고 빈번한 보고를 요구합니다.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게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하는 유형입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철강팀의 깐깐한 선배였던 강해준 대리가 완벽주의형에 속합니다.
방목형: 부하직원을 믿고 맡기는 스타일입니다. 이 유형의 상사는 후배가 직접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업무 지시가 모호하기 때문에 부하 직원이 함께 일하기 어려워하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전에 업무 성격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주인공 장그래를 믿고 일을 맡기던 드라마 <미생>의 오상식 과장이 방목형에 가깝습니다.
여러분의 상사는 어떤 유형에 속하나요? 이제 유형별 상사의 특징과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4가지 상사 유형에 따른 소통법
1. 관계중시형 상사

관계중시형 상사는 동네의 친한 선배처럼 지낼 수 있는 유형입니다. 한번 '내 사람이다' 생각하면 티가 날 정도로 챙겨줍니다.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애정도 큽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부서 간의 원활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후배 직원과도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이죠. 관계중시형 상사를 둔 정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팀장: 정 사원, 지금 바빠요? 커피 마시러 갔다 올까?
정 사원: 네. 지금은 박 차장님이 시킨 일로 조금, 그렇습니다.
한 팀장: 아~ 이 건은 그렇게 급하지 않아.
정 사원: 네. 그런데 박 차장님이 오전까지 해놓으라고 하셔서…
한 팀장: 그렇구나. 바쁘네~ 알겠어요.
정 사원은 관계중시형 상사에게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정 사원은 문자 그대로 커피를 마시자는 의미로 해석했지만, 한 팀장의 속마음은 조금 달랐거든요.
한 팀장: 정 사원, 지금 바빠요? 커피 마시러 갔다 올까?
(속마음: 일하는 모습이 기특하네. 서로 친해질 겸 바람이나 쐬고 올까?)
바빴던 정 사원의 상황도 이해하지만, 결국 상사의 호의를 거절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특히 관계중시형 상사에게는 업무만큼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회사 내 관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신입 사원들이 기피하고 어려워하는 상사이기도 합니다.
[관계중시형] 어떤 특징이 있나요?
● 업무 시간에도 종종 티타임이나 산책을 제안합니다.
● 회사 직원들의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특별히 신경 씁니다.
● 정기적으로 회식을 주선하며 빠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 사내 사적인 모임(운동, 학교, 종교, 취미, 지역 모임 등)에 나갑니다.
● 타 부서에 공식적인 요청 전, 전화로 부서 지인에게 연락합니다.
최근 신입사원들이 선호하는 상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꼰대라 불리는 상사에 가깝죠. 하지만 여러분이 지금 이런 상사와 일한다면, 커피를 마시자는 상사의 제안에 이렇게 답하는 건 어떨까요?
정 사원: 박 차장님이 시킨 일이 있긴 한데, 지금 나가실 거면 이야기해 놓겠습니다. 아니면 오후에 편하신 시간 말씀해주시면 제가 자리로 찾아가겠습니다.
[관계중시형]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까요?
● 업무 외적인 고민 상담이나 질문을 해보세요. 진심으로 기뻐할 것입니다. 상담과 질문이 원활한 소통의 시작입니다.
● 자주 칭찬하세요. 관계중시형은 칭찬에 약합니다. 여기서 칭찬은 누구나 납득할만한 것으로, 낯간지러운 아부와는 구별해야 합니다.
● 상사와 동료의 경조사는 꼭 챙기세요. 유능한 개인보다는 함께하는 팀원을 원합니다.
2. 개인주의형 상사

개인주의형 상사는 상당히 까칠해 보입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예전엔 신입사원이 적응하기 어려운 상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신입사원들 사이에선 인기 있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삶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일을 통해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에 부합하는 상사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형 상사와 일하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적지만 자칫하면 건조한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공과 사를 철저히 구별하는 면이 신입사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안 팀장: 오늘 지각했던데, 다음부터 조심하세요. 시스템에 다 체크됩니다.
정 사원: 네. 죄송합니다. 어제 새벽에 갑자기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안 팀장: 그랬어요? 오늘 끝내기로 한 내용만 정리하고 반차 내세요.
정 사원은 왠지 무미건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 사원을 걱정해서 반차를 쓰라는 게 아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시스템 활용은 본인 자유다'라고 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복통이 났는지, 어느 병원에 다녀왔는지 등 사적인 질문은 전혀 없었습니다. 개인주의형 상사의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안 팀장: 그랬어요? 오늘 끝내기로 한 내용만 정리하고 반차 내세요.
(속마음: 어제의 복통과 오늘의 지각은 별개다. 정말 아팠다면 오늘 오전에 연차를 냈으면 됐다. 그 핑계로 업무에 영향을 주지 말아라.)
다소 냉정한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주의형 상사에게 아픈 것과 업무는 별개입니다. 신입사원을 철저히 '일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형] 어떤 특징이 있나요?
● 쉬는 시간에도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 퇴근 후 연락하는 것을 싫어하며, 주말에 있었던 일도 굳이 공유하지 않습니다.
● SNS를 공유하지 않으며 묻지도 않습니다.
● 회식을 즐기지 않고, 출퇴근 관리에 엄격합니다.
● 융통성이 필요할 때도 규칙에 근거해 처리합니다.
● 사내 사적인 모임에 나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 사원은 간밤의 복통에 대한 이해와 위로를 기대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적인 소통은 개인주의형 상사가 선호하는 대화가 아닙니다. 오래 함께 일한 사이가 아니라면, 초반에는 철저하게 공과 사를 구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성향에 따라 개인주의형 상사를 '간섭하지 않아서 편하다'며 좋아할 수도 있고, '너무 무신경하다'며 정을 붙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주의형 상사와의 소통이 어렵다면, 아래 팁을 참고해보세요.
[개인주의형]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까요?
● 업무로 신뢰를 쌓으세요. 업무에서 믿음이 쌓일 때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금씩 할 수 있습니다.
● 친해지기 위해 섣불리 사생활을 공유하지 마세요. 개인주의형 상사는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사적인 고민 상담은 피하세요. 업무에 실수가 생겼을 때 사적인 고민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괜한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3. 완벽주의형 상사

업무를 맡기고도 매번 일일이 참견하는 상사입니다. 각 업무 진행 단계를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직원은 업무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에선 대충하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면, 완벽주의형 상사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 유형의 상사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못 미더워해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라고 생각할 경우, 정반대로 후배가 일을 배우기 힘든 유형이기도 합니다. 정 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강 팀장: 비용 금액에 실수가 있네요. 바꿔서 다시 주세요.
정 사원: 네. 죄송합니다. 다시 수정해 드리겠습니다.
강 팀장: 저번에도 그러더니, 조금 더 집중해 주세요.
정 사원은 사실 며칠 전에도 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이번엔 크게 혼날 것 같았는데 잘 넘어가서 다행이라고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정 사원은 숫자 관련 업무에서 점차 제외되었습니다. 아마도 강 팀장은 이렇게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강 팀장: 저번에도 그러더니, 조금 더 집중해 주세요.
(속마음: 정 사원은 숫자에 약하구나. 약간 덤벙거리는 것 같네. 숫자와 관련된 업무에서는 제외시켜야겠어.)
완벽주의형은 성과를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때문에 후배 직원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일보다는 당장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를 줍니다. 특정 분야에서 실수를 몇 번 했다면 이 분야에선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틀리면서 배운다'는 말은 이 유형의 상사에겐 적용되지 않습니다.
[완벽주의형] 어떤 특징이 있나요?
● 결론부터 듣길 원하고, 맡은 업무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길 원합니다. 심해지면 마이크로 매니저가 되기도 합니다.
● 완전히 준비된 보고보다 진행 상황을 빠르게 공유받길 원합니다.
● 작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 후배가 임의대로 처리하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 숫자나 데이터가 없는 근거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완벽주의형 상사는 디테일에 강하고 객관성을 중요시합니다. 말보다 서류와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업무 속도도 빠르고 일에 욕심이 많기 때문에 함께 일할 때는 긴장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상사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업무적으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주는 것입니다. 정 사원과 같은 상황이라면,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자기의 장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정 사원: 계속 숫자를 틀려서 죄송합니다. 사실 엑셀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엑셀은 제가 더 공부해서 업무에 실수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PT 작업에 능숙한 편입니다. 기획서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PT 작성이 필요하실 때 서포트 하겠습니다.
[완벽주의형]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까요?
● 기발함이나 창의력보다 꼼꼼하고 실수 없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완벽주의형 상사는 맞춤법과 출처 같은 사소한 부분의 오류도 크게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 상사와 업무 속도를 맞추려 노력해야 합니다. 워커홀릭이 많은 완벽주의형 상사는 업무 속도가 빠릅니다. 신입사원이 따라가기 다소 벅찰 수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신입사원에겐 트레이너로 알맞은 상사입니다.
● 원하는 업무가 있다면,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4. 방목형 상사

방목형 상사는 초원에 소를 풀 듯 신입사원을 자유롭게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 좌충우돌하면서 스스로 배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둘째, 신입사원의 패기를 좋게 보고 기를 살려주는 것입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만 가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맡긴 업무에 대해서도 디테일한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략적인 부분만 지시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해보라는 식입니다. 실패하더라도 후배에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정 사원: 이번에 발매할 신제품 패키징 후보입니다. 총 3가지 스타일을 준비했습니다.
오 팀장: 정 사원이 생각하기엔 어떤 디자인이 가장 좋아요?
정 사원: 저는 2번 디자인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단가도 가장 저렴하고요.
오 팀장: 그래요. 그럼 2번으로 진행해요.
나중에 들어보니, 오 팀장은 사실 1번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2번 디자인은 제시된 단가에 맞게 나올 수 없는 디자인이라, 샘플과 실제 제작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왜 당시에 알려주지 않았냐고 묻는 정 사원에게 오 팀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오 팀장: 담당자가 2번을 하고 싶다고 하니 2번을 하게 뒀지. 그때 1번을 하라고 했으면, 다른 일도 모두 물어보면서 처리했을 거예요.
방목형 상사는 최대한 직원이 주도해서 업무를 처리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빠르게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방목형 상사와 일하는 직원은 비슷한 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갖고 일합니다. 권한은 책임을 동반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면,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기 좋은 환경입니다.
[방목형] 어떤 특징이 있나요?
● 맡긴 업무를 직원이 알아서 관리하되, 진행 상황을 공유받길 원합니다.
●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보고보다 말로 간단히 설명을 듣는 것을 선호합니다.
● 사실의 나열보다 담당자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합니다.
● 설령 본인의 의견이 담당자와 다르더라도 담당자의 의견대로 추진하게 합니다.
● 책임 회피성 보고나 업무 진행에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 실수에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기억은 합니다.
사실 방목형 상사는 신입사원이 같이 일하기 어려운 유형입니다. 일을 잘 모르는 신입사원이 알아서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좌충우돌하게 되는데, 이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실수하면 안 된다고 배웠으니까요. 상사가 지적하지 않았음에도 실수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존심이 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실수와 실패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방목형]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할까요?
● 업무에 대해 상사와 토론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방목형 상사는 스스로 경험하며 발전하는 후배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상사에게 결정해달라는 식의 대화는 선호하지 않아요. 이런 모습은 책임감이 없거나 일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됩니다.
● 업무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가 없는 상태에서 과제의 모호성을 줄이려면 스스로 업무의 큰 틀을 확인하고, 과제를 구체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점심시간이나 티타임을 활용해, 본인이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편하게 제안하세요. 방목형 상사는 신입사원의 의견을 듣는 데 호의적입니다. 업무에 대해 의견을 갖고 제안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의를 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면 좋습니다.
상사를 파악하는 지름길은 '관찰'
4가지 상사 유형을 살펴봤습니다. 각 유형에 따라 상사가 선호하는 대화법과 업무 스타일의 차이가 큽니다. 실제로는 두 가지 유형을 동시에 갖고 있는 상사도 있을 거고, 각 유형의 중간 어딘가에 애매하게 위치한 상사도 있을 겁니다. 또한 상황 변수들도 많기 때문에 위의 유형이 딱 들어맞지 않고, 상사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름길은 있습니다. 바로 '관찰'입니다. 우선 상사의 신뢰를 받는 선배들을 관찰해보세요. 이들은 상사의 언어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우등생입니다. 연차가 적은 분들은 이런 우등생 선배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럼 누가 상사의 신뢰를 얻는 선배일까요?
우선 업무적으로 팀의 차석 역할을 하는 선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혹은 팀 내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하는 선배를 찾아가도 좋습니다. 전천후로 일하는 선배들은 팀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의 스타일을 관찰하면 상사가 선호하는 업무 스타일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선배님, 제가 팀장님과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혹은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리 바쁜 선배라도 신입사원의 다급한 SOS를 모른척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배와 논의하며 상사의 특성을 파악하고, 상사의 말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노하우를 쌓으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상사와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으로, 상사의 보고서를 천천히 관찰하며 분석해보세요. 보고서를 통해 상사가 업무를 보는 관점부터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거, 말하는 스타일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높은 직급의 상사에게 보고된 문서일수록 공들여 작성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종 완결된 보고서를 하나씩 뜯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살펴볼 만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제목과 소제목 작성 스타일, 목차 구성
● 논리 전개 방식: 두괄식, 미괄식 등
● 의도를 반영하는 방법: 강하게 설득, 약하게 설득, 객관적 수치 제시, 사례 제시 등
● 출처의 깊이: 1차 자료만 출처로 사용 등
● 결론 및 마무리 방식: 명확한 결과가 나온 닫힌 형태, 논의를 위한 열린 형태
저도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상사의 보고서를 검토했습니다. 읽어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면, 최대한 모방한다고 생각하세요. 목차부터 보고서 틀까지 따라 하다 보면, 상사의 업무 방식도 체득할 수 있고, 실제 보고서 작성 역량도 성장할 것입니다.
Summary
● 상사의 유형을 파악하세요. 유형에 맞는 적절한 소통 방법과 업무 스타일을 찾아야 합니다.
● 상사와 가까운 선배를 관찰하고 조언을 얻으세요.
● 상사의 보고서를 분석하고 모방하세요. 상사와 업무 코드를 맞출 수 있습니다.
[외전]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맞춰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사들도 많습니다.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관계중시형 상사가 변질된 '사조직 유형', 완벽주의형 상사의 심화 버전인 '마이크로 매니저(micro manager)(팀원들에게 맡긴 일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리더 혹은 매니저) 유형', 앞뒤가 다른 '구렁이 유형입니다.
1)사조직 유형
관계중시형 상사와 비슷하지만, 관계를 본인의 이익에 맞게 악용하는 유형입니다. 자기 라인과 아닌 사람의 평가가 확연히 나뉘고, 한 번 껄끄러운 사이가 되면 함께 지내기 괴로운 상사로 변합니다.
업무에서도 관계가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후배 직원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실력이 아닌 친분에 따라 일을 분배하고, 프로세스를 비효율적으로 진행하면서까지 자기 사람을 챙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업무를 배우는 것보다 인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빡빡하게 업무 이야기만 하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2)마이크로 매니저 유형
팀원들을 신뢰하지 못해 사사건건 개입하고, 닦달하는 유형입니다. 닦달하는 것 자체를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성과는 오히려 더 안 좋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사와 일하다 보면 작은 일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상사의 지시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니 일에서의 재미도 찾기 힘들고, 상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스트레스만 커집니다.
3)구렁이 유형
이 유형의 상사는 첫 이미지가 좋습니다.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업무적으로 크게 지적하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심하면 안 됩니다. 구렁이 유형은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닙니다.
구렁이 유형 상사는 말을 잘 바꿉니다. 본인의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일단 상대방이 원하는 답을 주지만, 실제로 원하는 것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소재로 대화를 이끌지만, 정작 본인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여러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써먹습니다.
예컨대, 사원이 팀장님과의 문제로 고민 상담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는 사원을 이해하는 착한 선배 노릇을 합니다. 그리고 뒤에 가서 팀장에게 사원의 이야기를 슬쩍 흘립니다. 본인은 좋은 사람으로 남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하는 거죠. 그렇게 하면 본인의 신뢰도와 평판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은 어떤 상사가 구렁이 유형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상사의 유형을 파악하기 전까진 회사 사람에게 일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상사가 구렁이 유형이라는 걸 알았다면 속마음을 드러내지 말고 가볍게 대화하세요. 긴밀한 관계는 당연히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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